새로 친구를 사귀면 저는 본능적으로 저를 꾸밉니다. 감정에 솔직히 표현하고 내가 어디에서 무얼 느꼈는지 대놓고 말을 하곤 하지만 감추고 싶은 것들도 분명히 있어요. 성실하고 부지런한 하루를 보낸다는 착각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번에 걸렸습니다.
요즘은 더욱더 대단한 착각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혹은 그간 스스로의 삶에 대해 큰 오해를 가지며 살아가다가 거품이 걷어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5월부터 시작한 운동은 어느새 12월에 이르렀고, 이렇게까지 제가 끈기가 있는 사람이었나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어요.
무슨 운동해요?라는 물음에 멋쩍어하며 크로스핏해요라는 대답을 하는 스스로가 멋있게 느껴졌는데.. 그렇게 나는 갓생, 그 언저리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오전 10시에 일어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새 친구에게 보여짐으로써,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저녁이 생기지는 않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음으로써 자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몇시에 자던지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버겁습니다. 이건 아침이 불안해서의 감정적인 이유보다는 그냥 아침에 졸립니다. 이유가 뭘까요.. 생각해 봤는데요. 호르몬이 조성한 생체생태계의 정상적인 매커니즘이라고 진단해보겠습니다. 의지박약이라고 결론을 지으면 나약해 보이잖아요.
그럼에도 아침형 인간이 되자는 다짐은 꾸준히 합니다. 저녁형 인간의 아침을 향한 일종의 짝사랑입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아침을 바라고 있어요.
아침형 인간들분. 본인이 아침에 잘 맞는다는 것. 큰 축복이자 재능이니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저도 언젠가는 대열에 합류하겠습니다. 제목을 직접 듣고 충격을 받았으니...곧일지도 몰라요.(는 뻥~)
2026년. 빨간 말의 해. 182번째 신년목표: 일찍 일어나기